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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원, 얼마나 힘들었으면

민주원, 얼마나 힘들었으면

  • 기자명 김수연 기자
  • 입력 2019.02.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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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원 (사진=KBS1)
민주원 (사진=KBS1)

[서울시정일보 김수연기자] 민주원 씨가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SNS에 올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심 재판부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닌 불륜사건"이라고 반박했다.

민주원씨는 "안희정씨를 용서할 수 없지만 재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했다"며 "저는 이제 안희정씨나 김지은씨에게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어졌고, 안희정씨의 불명예를 저와 제 아이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같이 짊어져야하는 처지가 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민주원씨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통해 김지은씨의 거짓말을 하나씩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씨가 아니라 저와 제 아이들이다. 불륜을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상화원 사건'을 언급했다.

상화원 사건은 충남 보령시에 있는 한 콘도로 2017년 8월 18일 주한중국대사 부부를 응대하는 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사건은 1심 법원은 안 전 지사 측의 진술을 받아줬지만 2심 재판부는 피해자 김 씨의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다는 영향을 줬다.

민주원씨는 당시 수행비서로 동행한 김지은씨가 새벽 4시께 안 전 지사 부부의 방에 몰래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방으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수 분간 내려다봤다"라며 "지금 생각하면 안 전 지사를 깨워서 자기 방으로 데려가려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원씨는 김지은씨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며 조목조목 따져 당시 상황을 전했다. 먼저 구조상 김씨가 쪼그리고 앉아있었다면 안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면서, 안 전 지사는 그날 밤 침대에서 일어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는 새벽 침입 이후 자신의 방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자신의 방이라면 살금살금 조심히 들어올 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이 그는 2심 재판부 판결에 수긍할 수 없다며 문제의 상화원 침실 내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 따르면 숙소 내부는 원형 유리창으로 둘러써야 있으며 침실에서 복도 쪽을 볼 수 없었다.

이어서 민주원씨는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 이것은 저와 김지은씨, 안 전 도지사 세 사람이 경험한 사실이다. 진실만을 이야기해라"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주원씨는 "부부침실까지 침입한 엽기적 행태를 성폭력의 피해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제가 위증을 했다면 제가 벌을 받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희정 전 지사는 지난 1일 서울고법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으며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그를 법정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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