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인 곤도라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왜 하필
캄캄한 밤에 오르는지
그 이유를 안 것은
네 명씩 곤도라에 앉아
문이 닫히고 기계의 줄이 움직이면서
퀸즈타운의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봅스 힐 정상에 올라
맛있는 뷔페석식을 한다기에
어린아이 걸음으로 달려가 앉았는데
죽음처럼 고요한 절벽을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차오르는
아슬한 하늘 길
날렵한 곤도라가 최단의 지름길로
백육십오 미터 산정을
쑥쑥 오를 때
이방인의 두려움을 잠재우는 것은
어둠, 고마운 어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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