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별 바다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이방인을 맞이하는 예법이
아주 독특하군요
낮에는 흰구름이 진종일 따라오며
길 안내 하더니
밤에는 별들이 나와서 길을 밝혀요
산 구비 돌아도 가로등이 없어요
극지방의 해는 빨리 지고
어둠이 드리우는 저녁
하나, 둘 별들이 일어서더니
어느새 하늘은 보석 별 바다입니다.
처음엔 헤아리며 눈으로 악수를 하다가
수많은 별들의 행렬 앞에
손도, 눈도, 놓아버리고
가슴으로 환영인사를 받았어요
농가 과수원 휴게소에서
내 머리 위 정수리를 바라보며
말갛게 웃는 남십자성
또렷한 네 개의 별, 어머니 호롱불 같은
먼 나라에서 유년의 꿈길을 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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