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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와카레와레와 마오리 민속촌]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와카레와레와 마오리 민속촌]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7.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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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레와레와 마오리 민속촌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행복한 이탈이라 여기시어요
주권이 바뀐 땅에서
보호구역으로 쫓겨나지 않고도
문화의 뿌리를 가꿀 수 있는
이토록 아름다운 터전을 허락 받았으니
언어가 없다 한들 무엇이 부끄럽겠습니까
생각을 목각에 새기고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원두막을 짓고
땅을 파고 들어간 움집에서 아이를 생산하고
돌이나, 나무, 흙 속에 고기를 넣어 익히는
항이, 원시의 요리를 먹으며
어눌한 삶일지라도
반듯하게 지어놓은 재판장과 회의장에서
준엄하게 다스려온 잣대가 보입니다.
토속품 진열장에는
한국의 삼베 같은 식물의 줄기로
실을 삼아 천을 짜는
마오리족 후예 남자의 예리한 손끝에
마지막 남아 숨어 흐르는 자존이 영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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