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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마오리 항이 디너쇼]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마오리 항이 디너쇼]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7.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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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리 항이 디너쇼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주인이 바뀐 땅에서
그래도 쫓겨나지 않은 원어민 마오리족
뉴질랜드의 한 영토를 소유하며
로토루아의 호텔 찬란한 무대에서
살기 위해 길들여진 생의 유희로
외객의 눈시울을 적신다.
포로로 잡히면 혀를 잘렸음에
나는 한 번도 잡힌 적이 없다는 힘의 과시로
긴 혀를 쑥쑥 내미는 남자
식물의 줄기로 짠 치마를 두르고
손가락 마디마다 잔물결을 일으키며
섬세한 춤을 추는 여자
흙 속에 고기를 묻고
열기로 익히는 마오리족 특유의 요리
항이, 간기 없는 음식이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지만 최상의 대접이다.
인간의 향기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교류되어
키오라, 반갑습니다, 인사말 하나면
눈과 눈으로 사랑이 여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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