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공항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아득한 줄이
몇 구비 휘어져 돌고 돌아도
검색원의 얼굴은
담장 곁 싱그런 개나리꽃이고
먼 나라에서 찾아온 손님의 가방을 풀어
하나, 하나 풀어 살펴보는 눈망울이
아침 이슬이다.
손가락 마디마다 예리한 촉수가 있어
오염될 물품을 걸러내며
지구상의 마지막 낙원이라는
그들의 나라, 뉴질랜드의 자존을
끊임없이 지켜내고 있다.
밀착된 공간에서
긴 시간을 다 태워도
코로 애국하는 수색견까지 나와
마약과 테러를 몰아내는 안전한 테이블에는
보랏빛 평화, 성숙한 문화의 꽃이 핀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