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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태평양 [적도를 넘다]

시로 본 세계, 태평양 [적도를 넘다]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6.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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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를 넘다

김윤자

지구의 심장부를 흐르는 피가
저리도 푸르렀던가

한 점 흠 없는 영역
모두를 수용하는 뜨거운 경계선을
이렇게 쉬이 넘어도 되는가

북반구와 남반구가 하나 되고
바다와 하늘이 하나 되고
사람과 사람이 하나 되는 둥근 마디

눈부신 우주의 축복으로
올올이 풀어내는 태양의 숨결
태고의 순수한 빛에 눈을 상할까
비행기 창문을 닫으라는데

내 가슴에 달린 눈과 귀가
강한 촉수로 태평양 그 곡선을 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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