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옛성 비셰흐라트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금방이라도
일어설 것 같은데
그녀에게 날개만 달아주면
훨훨 날아오를 것 같은데
저곳에 가면
밭을 일구는 농부가 있고
그곳에 성을 지으면 흥하리라는
총명한 예언을 한
리부셰 공주
오늘의 프라하는 그렇게 탄생되어
땅도 예쁘고, 하늘도 예쁜 곳에
보석 같은 도시
향기로운 도시가 되었는데
알까. 저 공주는
아직도 옛성 비셰흐라트를 떠나지 못하고
쓸쓸한 공원 한켠에 석상으로 서서
프라하 성을 가리키고 있는 애련한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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