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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체코 [블타바 강 야경]

시로 본 세계, 체코 [블타바 강 야경]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6.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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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타바 강 야경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프라하의 야경을
블타바 강의 야경을 보지 않으면
체코를 보지 않은 것이라기에 밤을 기다렸지요
유월의 태양은 밤 열시나 되어서야 돌아가고
그제서야 프라하의 밤은 시작되었습니다.
구시가지 광장에서부터 걸어
카를교 아래의 다리에 다다랐을 때
프라하의 야경은, 블타바 강의 야경은
바로 거기에서 만났지요
낮에 본 카를교 위 석상은 보이지 않지만
강물에 들어간 불빛과 강가의 불빛이
블타바 강을 뜨겁게 붙들고 있습니다.
체코의 남단에서 탄생하여 북 보헤미아까지
강인하게 거슬러 올라 흐르는 힘은
어둠 속에서도 여전합니다.
언덕 위 오롯한 프라하 성
달빛에 뜬 요람처럼 뽀얗게 빛나는 성채
불빛은 또 하나의 프라하를 낳고
불빛은 또 하나의 블타바 강을 낳고
나는 지금, 체코의 전신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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