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봄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체코의 들녘이 부드러운 것은
프라하의 하늘이 유난히도 푸른 것은
블타바 강이 깔아준 선물입니까
하얀 구름이 낳은 은총입니까
그 어느 곳에도
암울한 흔적이 없고
순수한 공기와 영롱한 빛 사이로
목련처럼 피어오르는
체코의 향기는 어디서 발원한 것입니까
바츨라프 광장의
붉은 함성이
그리도 뜨거웠습니까
봄을 부르짖는 물결이
그리도 세었습니까
훈풍으로 일어선 자유가
그리도 꼿꼿하였습니까
프라하의 봄, 그 고유한 문구가
참으로 위대한 힘이었음을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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