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투스 성당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프라하 성이
체코의 아버지라 불리어 온 것은
거기, 성 비투스 성당이 있어서
영혼과 육체에 대하여
거대한 아버지 같아서
블타바 강 카를교 위, 또는
프라하 시가지 곳곳에서
평온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다가와
아름답다는 말보다
더 짙은 뜨거운 빛이
프라하를 향해 발하는, 그건
외인의 가슴에도 시리도록 큰 힘으로 부여되었고
프라하 성에 올라 그 앞에 섰을 때
어디까지가 사람의 손길로 빚었는지
어디까지가 신의 손길로 빚었는지
묻고 싶을 만큼, 그렇게 나의 오감을 흔들었던
작은 성당 문으로 들어섰을 때
스테인드글라스의 찬연한 빛, 원색의 강렬한 빛은
그 어떤 어둠도 사르는 영혼의 광채였다.
비투스 성인의 유물에서 발원하는 것만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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