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폐원 위기를 맞은 제일병원 인수에 참여한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일병원은 사실상 폐원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입원실과 분만실을 폐쇄한데 이어 응급실 운영도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축소 운영하고 있고 셔틀버스도 새해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또 병원측은 올해부터는 의료진에게 외래진료를 알아서 하라는 통보를 한 상황이어서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적으로 폐원 공지는 하지 않았지만 그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1일 이영애 측근의 말을 빌려 제일병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이영애와 뜻을 같이 하는 몇몇이 함께 병원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영애는 제일병원과 인연이 있다. 이영애의 자녀가 모두 이 병원에서 태어난 것이다. 이영애 역시 지금도 제일병원 부인과와 소아과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쌍둥이를 출산한 뒤 이 병원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하며 다문화가정 산모 등을 후원했다.
제일병원은 1963년 문을 연 국내 첫 산부인과 병원으로, 출산 전문 병원으로 유명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경영난을 겪었다. 병원을 운영하는 제일의료재단 측은 운영권을 넘기는 식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회생을 위한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병원 전 관계자는 "병원 경영이 어려워진 것은 오래됐고 올해부터는 외래진료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폐원 수순인 상황"이라며 "인수가 돼야 정상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영애씨는 이전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병원 인수에 나섰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