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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인정받아 더없이 기쁜, ‘2018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동네에서 인정받아 더없이 기쁜, ‘2018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 기자명 한동일 기자
  • 입력 2019.01.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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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거주 작가 및 출판사 책 중 올해의 책 6권 선정

▲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서울시정일보] 작가들이 많이 사는 고양시, 고양에 사는 작가들은 올해도 다양한 책들을 쓰고 그리며 전국의 독자들과 눈 맞춤 하느라 바쁜 한해를 보냈다. 고양시는 지난해부터 고양시 거주 작가, 고양시 소재 출판사의 책 중 저술의 공공적 의미를 고려하여 분야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2018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은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출판된 고양시 거주 작가와 고양시 소재 출판사의 책을 대상으로 인문사회, 자연과학, 문학, 그림책·어린이·청소년 등 4개 분야에서 6권을 선정했다.

도서관운영위원회에서 선정위원으로 추천받은 강양구 지식큐레이터, 노경실 작가, 박미숙 책과도서관 대표, 송종원 문학평론가, 유경종 고양신문 기자, 이권우 도서평론가, 이현서 작가, 엄혜숙 그림책평론가, 정홍수 문학평론가, 최영미 알모책방 대표 등 10명이 선정했다.

우수작들이 풍성해서 선정위원들이 고민을 많이 한 분야별 선정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올해의 책 인문사회분야는 ‘김경집의 통찰력 강의’다.

이권우 도서평론가는 “지식과 교양이 중요하다면서 한권의 책을 깊이 읽는 사람은 드물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필요한 지식을 파편적으로 구해 목적에 맞게 쓰는 방식이 자리 잡은 것도 그 한 이유이다. 그러다 보니 상식을 수용하는 데는 순발력을 발휘하나 비판적으로 사고해서 자신만의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데는 젬병”이라고 말하며 “‘김경집의 통찰력 강의’는 이런 세태에 일침을 가하며 우리가 진정한 앎의 길에 이르는 방식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이 책으로 기존의 상식을 전복하는 통찰의 힘을 만끽하길 기대한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올해의 책 자연과학분야는 ‘이명현의 과학책방’이다.

강양구 지식큐레이터는 “‘이명현의 과학책방’은 매력이 넘친다. 걸출한 천문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이명현이 직접 골라 읽은 과학책을 수단으로 과학의 세계로 독자를 유혹한다. 평소 과학이라면 손사래를 친 이라도 그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과학과 벗하는 즐거움을 경함할 수 있다”며 “더구나 이 책은 그 자체로 훌륭한 에세이집이다. 설사 이 책을 읽고 과학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더라도 좋은 삶에 대해서 그리고 저자 이명현에게는 푹 빠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해의 책 문학분야는 ‘소피아 로렌의 시간’이다.

송종원 문학평론가는 “기혁 시인의 시에는 흰 빛의 허기가 한 가득이다. 생동하는 삶의 격렬한 감각이 없다면 빚어지지 못했을 빛이고 허기”라며 “그의 시가 점점 더 빛나고 점점 더 허허로워지길, 그만큼 세상의 어둠과 허위는 조금씩 사그라질 것이기에…”라고 평을 남겼다.

올해의 책 문학분야는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이다.

정홍수 문학평론가는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은 '번역'이 텍스트의 표면적 이동을 넘어 언어, 역사, 문화, 생활세계의 이해와 교섭에 얽힌 창조적이고 끈질긴 노동의 시간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번역가 자신의 살아 있는 언어로 세세하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서로 다른 장르의 두 번역가가 들려주는 경험과 이야기의 공명도 이 책의 산문적 힘을 배가하고 있다”고 전한다.

올해의 책 그림책분야는 ‘빛을 비추면’이다.

엄혜숙 그림책평론가는 “이 책은 한국 그림책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는 김윤정, 최덕규 작가의 작품으로 ‘빛’을 키워드로 삼아 빛이 지닌 다양한 성질과 의미를 참구하고 있다. 이러한 주제 의식과 함께 이 책은 종이가 지닌 물성을 최대한 끌어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그림책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그림책을 화면을 통해 서사를 구축하는 매체라고 한다. 그림책의 특성을 한껏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주목했고 고양의 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책 어린이청소년분야는 ‘청소년 농부학교’다.

엄혜숙 그림책평론가는 “책은 청소년들과 텃밭을 가꾸는 대안학교를 통해 경험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인지중심의 교육이 갖고 있는 폐해를 깨면서 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고 하겠다. 씨앗을 뿌리고, 작물을 가꾸고, 수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아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아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나도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와 함께 봄에 감자를 심었다가 가을에 거두면서 주렁주렁 올라왔던 감자덩이에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기쁨을 느꼈다. 텃밭 가꾸기가 우리 삶 가꾸기이자 마음 가꾸기라고 생각한다”며 이 책을 선정한 이유를 전했다.

한편 아람누리도서관은 오는 1월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작가들을 초대해 시민독자들과 작가들이 함께 즐기는 릴레이 북토크를 진행한다. 고양시서점연합회는 작가들의 작품 일부를 새긴 기념패를 선물해 동네 잔치에 의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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