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는 미국 ABC뉴스 사장 벤 셔우드의 저서로, 인생에서 혹독한 시련을 만나 큰 타격을 입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심장마비, 교통사고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위기에서 비행기 추락, 황산 테러, 전쟁 포로, 아우슈비츠 수용 등 극한의 위기까지 갖가지 재앙에서 자신만의 생존 본능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들이 가망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했는지 당시의 상황과 생각을 들려주고, 사건 이후 고통의 기억과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살펴본다.
이 책은 생존자들은 일반인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마음과짐과 습관에 대해서 분석한다.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 그 특징과 요소를 파헤치면서 실제 위기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벤 셔우드 Ben Sherwood
현재 미국 ABC뉴스 사장을 맡고 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로즈 장학생으로 역사와 경제학 학위를 받았다. ABC방송의 간판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의 수석 프로듀서와 NBC 「나이틀리 뉴스」의 프로듀서를 지냈으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해 왔다. 방송계를 떠난 동안 작가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747기를먹은 남자The Man Who Ate the 747』는 전미 베스트셀러이자 13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두 번째 소설 『세인트 클라우드The Death and Life of Charlie ST. Cloud』 역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며 전 세계 1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부인과아들과 함께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
역자 강대은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생의 수레바퀴』, 『크로스본즈』, 『나는 왜 과식하는가』, 『타이쿤』, 『스트라디바리우스』, 『텐징 노르가이』, 『마야 문명』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1987년 11월 18일 31명이 사망한 런던 지하철 사상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 리치는 킹스 크로스 지하철역에서 전동차를 갈아타려고 했다. 그도 혼잡한 지하도를, 단조로운 통근길에 흔히 그러듯 의식을 닫아 버린 상태로 걸어갔다. 그때 불길은 보이지 않았지만 ‘짙고 끈적거리며 코를 찌르는 연기’를 의식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한 리치는 지상으로 향하는 통로를 찾아내 서둘러 출구로 갔지만 많은 통근자들
이 불길과 연기를 보고도 평소처럼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후에 리치는 이런 증후군을 불신 반응
incredulity response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런던의
가장 붐비는 지하철역에서 화재가 발생할 리 없다고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이건 현실의 일이 아니야.’ 그래서 평소대로 계속 행동해 정상 편애normalcy bias라 불리는 성향에 빠져든다. 아무 문제도 없는 듯 행동하고 위험의 심각함을 과소평가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을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라 부른다. 위기로 인한 스트레스 탓에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중요한 부분이 작동하지 않는다.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상실한다. 그래서 조각상처럼 정지해 버린다. 이처럼 “현실을 부인하고 행동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사람들은 희생자와 시체 역할을 맡게 될 확률이 높다.”
-- 런던 킹스 크로스 역의 지하철 참사(p.45)
실제 생존자들이 들려주는 언젠가 당신의 목숨을 구할 생존 교훈들
위기에서 살아남는 사람과 죽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왜일까?
시련을 만났을 때 왜 일부만이 극복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공포에 사로잡히는 위기상황에서 왜 몇몇은 침착성을 잃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할까?
민음인에서 출간된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는 이와 같은 의문에 대답한다.
이 책은 인생에서 혹독한 시련을 만나 큰 타격을 입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심장에 손상을
입은 응급상황, 교통사고 부상과 같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위기에서 비챙기 추락, 황산 테러, 전쟁 포로, 아우슈비츠 수용 등 극한의 위기까지 갖가지 재앙에서 자신만의 생존 본능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실제 이야기이다. 이들이 어떻게 가망 없어 보이는 상황에 직면해서 어떻게 생존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사건 이후 고통의 기억과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다룬다.
한편 생존자는 나와 어떻게 다른지, 또 최고의 생존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마음가짐과 습관에 대해서도분석한다. 요컨대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 그 비밀을 파헤치고 실제 위기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당신은 10퍼센트가 되고 싶지 않은가?
너무 많은 사람이 죽지 않아도 될 때 죽는다. 행동에 나서야 할 때 돌처럼 굳어 버리는 것이다. 위기 시 10퍼센트만이 침착하고 합리적으로 상황에 대처하며 80퍼센트는 놀라고 당황해 사고 자체가 어려워진다. 남은 10퍼센트는 히스테릭하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상황을 악화시킨다. 당신은 처음 10퍼센트에 속해 살아남고 싶지 않은가?
매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 외출복을 입고 가족과 인사한 뒤 현관문 밖으로 걸어 나와 레미콘 트럭에 치인다. 그런 일은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일어나며 되풀이된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교통사고 혹은 다른 재앙이 길모퉁이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그리고 이런 비상사태에 반응하는 양상에 따라 사람은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 스스로 어떻게든 살아남는 생존자. 둘째, 도망칠 기회조차 없이 죽는 불운한 사망자. 셋째, 살 수 있을 때 헛되이 죽는 희생자. 생존자가 되고 싶다면 생존의 지혜를 알아두는 편이 유리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비상사태에서 어떻게 적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삶과 죽음을 가른다.
생존자들이 들려주는 생존 교훈
▶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존하는 데 정말 필요한 것(호흡, 수면, 식사, 배설)과 전혀 다르다.
▶ 최고의 생존자들은 닥쳐오는 파괴적인 변화에 대해 마치 자신이 바라던 변화인 것처럼 대응한다.
▶ 신앙은 많은 사람에게 삶의 가장 힘든 트라우마를 견뎌 내게 하는 요인이 된다.
▶ 생존자들은 공포가 다가올 때, 공포를 분노와 집중력으로 바꾼다.
▶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력이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회복력이 훨씬 강하다.
위기에 직면한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놀라고 당황해하며’ ‘추론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사고가 어려워진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거의 자동적으로 혹은 기계적으로 행동한다.’ 런던 킹스 크로스 화재사건
시 통근자들이 불길과 연기를 보고도 평소처럼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갔던 것처럼 압박에 노출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무기력해지고 무감각해진다. 식은땀을 흘린다. 기분이 나빠진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지각협착perceptual narrowing’ 이른바 터널 시야를 경험한다. 전방만을 주시한다. 주변 사람들의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지 못하고 의식하지 못한다. 간단히 말해, 위기에 직면하는 첫 순간 대부분은 조각상으로 변한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가 아니며(반드시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오래 계속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뇌 정지나 분석 마비에서 빨리 회복해 충격을 떨쳐 내고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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