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크롬로프 성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작은 프라하
체코 남부, 보헤미아 영주의 손길로
오래 전부터 보존되어 온
중세 유물과 문화의 완벽한 거리
그날은 축제일, 성 안의 사람들은
기사인 듯, 왕자인 듯 전통의상을 입고
바닥의 돌 하나에도
고전의 향기가 흐르는 골목을 거닐며
세계인을 역사의 한 정점으로 모은다.
체스키는 체코
크롬로프는 구불구불한 강가 옆 풀밭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어려운 체코어를 음미하며
블타바 강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성 위에 올랐을 때, 동그랗고 예쁜 마을
푸른 나무 사이 빨간 기와집에는
동화 속 주인공이 살 것 같은
보호성인이 거하는 성당까지
성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것에 대하여
그것은 충분한 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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