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로 본 세계, 체코 [국경선의 빛]

시로 본 세계, 체코 [국경선의 빛]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5.22 15:2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경선의 빛
-체코 문학기행

김윤자

어떻게 국경선을 넘을까
궁금하여서
잠들지 않으려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들녘에서 흐르는 빛보다
경계선에서 흐르는 빛을
더 보고 싶어서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올 때처럼
여권만 검색하리라
그렇게 내 머리 속에 정리해 두었는데
뜻밖의 자유, 뜻밖의 평화를 만났으니
빈에서 출발한 버스가
체코의 땅으로 넘어올 때
철조망도 군인도 보이지 않았고
어느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나
통과 하듯이, 언제 넘어왔는지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경계선인지
구별도 되지 않고
꺼냈던 여권을 다시 넣으며
국경선의 저 찬란한 빛으로
나는 지금 삼팔선 철조망을 사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