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공항김윤자바다 같아서, 하늘 같아서공중에 기차 레일이그 길로 기차가 달려와우리는 전철을 타듯자동으로 여닫는 문으로 들어서고어디쯤 내려 주었을 때탑승 게이트 앞이었고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릴 때는광활한 평야에새가 앉은 듯물고기가 물줄기 따라 몰려오듯각 나라로 가는 비행기들이한 구비 돌아도, 두 구비 돌아도만나지고, 또 만나지고이륙했을 때는침엽 상록수가 푸른 바다 물결철강의 나라, 나무의 나라라인강의 기적을 노래하는도심 속 튼튼한 강허리까지
비셰흐라트 묘지-체코 문학기행김윤자풀밭 둔덕에빨간 양귀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무덤으로 가는 길이라고는세상의 고운 꽃다발에 싸여크고 작은 발로 선 석상과 이름이 적힌 묘비들이프라하의 옛성 비셰흐라트 성스런 동산에 목숨이 흐르는 생명처럼주검이 아닌 아름다운 조각 걸작품처럼신세계 교향곡의 드보르작과체코의 시인, 이름 모를 예술가들이무언의 침묵으로 세인을 바라보는데골골마다 아름답게 흐르는 천상의 하모니누가 저토록 눈부신 죽음을 슬프다 할까요성 베드로와 성 바울 교회 드높은 쌍탑이묘지의 순결한 영혼들을평온한 하늘로 나비처럼 끌어올리고나무
프라하의 옛성 비셰흐라트-체코 문학기행김윤자금방이라도일어설 것 같은데그녀에게 날개만 달아주면훨훨 날아오를 것 같은데저곳에 가면밭을 일구는 농부가 있고그곳에 성을 지으면 흥하리라는총명한 예언을 한리부셰 공주오늘의 프라하는 그렇게 탄생되어땅도 예쁘고, 하늘도 예쁜 곳에보석 같은 도시향기로운 도시가 되었는데알까. 저 공주는아직도 옛성 비셰흐라트를 떠나지 못하고쓸쓸한 공원 한켠에 석상으로 서서프라하 성을 가리키고 있는 애련한 손가락
블타바 강 야경-체코 문학기행김윤자프라하의 야경을블타바 강의 야경을 보지 않으면체코를 보지 않은 것이라기에 밤을 기다렸지요유월의 태양은 밤 열시나 되어서야 돌아가고그제서야 프라하의 밤은 시작되었습니다.구시가지 광장에서부터 걸어카를교 아래의 다리에 다다랐을 때프라하의 야경은, 블타바 강의 야경은바로 거기에서 만났지요낮에 본 카를교 위 석상은 보이지 않지만강물에 들어간 불빛과 강가의 불빛이블타바 강을 뜨겁게 붙들고 있습니다.체코의 남단에서 탄생하여 북 보헤미아까지강인하게 거슬러 올라 흐르는 힘은어둠 속에서도 여전합니다.언덕 위 오롯
프라하의 봄-체코 문학기행김윤자체코의 들녘이 부드러운 것은프라하의 하늘이 유난히도 푸른 것은블타바 강이 깔아준 선물입니까하얀 구름이 낳은 은총입니까그 어느 곳에도암울한 흔적이 없고순수한 공기와 영롱한 빛 사이로목련처럼 피어오르는체코의 향기는 어디서 발원한 것입니까바츨라프 광장의붉은 함성이그리도 뜨거웠습니까봄을 부르짖는 물결이그리도 세었습니까훈풍으로 일어선 자유가그리도 꼿꼿하였습니까프라하의 봄, 그 고유한 문구가참으로 위대한 힘이었음을 보고 갑니다.
바츨라프 광장-체코 문학기행김윤자청년이여, 둥근 그 동산이그대의 영원한 안식처입니까어디까지 기억하며지금 체코의 어느 마디에 맴돌고 있습니까공산 치하의 까만 소련제 휘장이거두어진 것을 아십니까바츨라프 하벨이여, 용감한 그 기마상의 붉은 함성은 참으로 훌륭하십니다.프라하의 봄을 부르짖으며수천 명이 이곳에서 탱크에 영혼을 깔았어도그대는 무혈의 벨벳 혁명으로그 멀고도 험난한 늪에서 절규하는체코를 건져 올리셨으니진정한 영웅이며, 장엄한 행군을 하셨습니다.혁명 용사들이여, 일어나소서슬픈 역사를 쓸어안는 거대한 국립박물관 앞상처 아문 바츨라
발렌슈타인 궁전-체코 문학기행김윤자무엇이 그에게권력으로부터 눈멀게 했는가아무리 보헤미아 귀족 출신 거부라 해도독일어를 잘 해 삼십년 전쟁에서황제군을 지휘함으로페르디난트의 눈에 들어 권력을 쥐었다 해도프라하 성 바로 아래황궁의 권위를 제압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며수백 채의 민가를 사 들여궁전을 짓고 자신의 관저로 사용했으니그의 목숨이 온전했겠는가발렌슈타인,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이 궁전에 들어서는 순간거대한 연못과 분수에서 이미 드러나고인공동굴과 조각상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한 정원자신을 싸움의 신으로 칭하며승리의 마차를 타고 달리는 기사
프라하 구왕궁-체코 문학기행김윤자황금 소로의 단단한 돌바닥을걸어 내려오며이제는 프라하 성의 끝이겠지 했는데성과 도심의 중간 언덕에아파트를 길게 연결한 듯한 건물이구왕궁이라 했다.들어가서 보라 하는데, 무엇을 보란 말인가정원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건물이 웅장한 것도 아니고더운 햇살을 밟고 가는 발걸음에게미안한 마음으로 걸어 들어갔는데중앙의 현관 앞 전망대에서프라하 시가지의 근경을 본 것, 그 뿐이다.마리아 테레지아 시대에 지은 궁전이고지금은 대통령의 집무실과 영빈관이라는 사실은그곳을 떠났을 때 알았다.한때는 웅장한 왕궁이었을지 몰
황금 소로 -체코 문학기행김윤자프라하 성을 장식하기에는성 비투스 성당 앞에 머물러 있기에는너무나 기우는 골목과 집들방어용 성벽 또는 사수들이 거하던 집이라 해도황제를 위한 연금사들이 거주했다 해도모두가 이해하기 어려운 해답이다.아직까지 허물지 않고 보존해 두는 것까지도구멍가게라 부르기에도 애잔한저 집 어딘가에서프란츠 카프카는 문학작품을 생산했고아직도 예술가들의 집으로사랑받는, 그 신비한 매력은 무엇일까거칠게 돌부리가 튀어나온 소로를 걷다가파스텔 색조의 나즈막한 문턱을고개 숙여 들어가 보았다.그 어두운 공간에서체코의 혼을, 프라하
성 비투스 성당-체코 문학기행김윤자프라하 성이체코의 아버지라 불리어 온 것은거기, 성 비투스 성당이 있어서영혼과 육체에 대하여거대한 아버지 같아서블타바 강 카를교 위, 또는프라하 시가지 곳곳에서평온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다가와아름답다는 말보다더 짙은 뜨거운 빛이프라하를 향해 발하는, 그건외인의 가슴에도 시리도록 큰 힘으로 부여되었고프라하 성에 올라 그 앞에 섰을 때어디까지가 사람의 손길로 빚었는지어디까지가 신의 손길로 빚었는지묻고 싶을 만큼, 그렇게 나의 오감을 흔들었던작은 성당 문으로 들어섰을 때스테인드글라스의 찬연한 빛, 원색
프라하 성-체코 문학기행김윤자북문으로 입성하여 바라본프라하 시가지는눈앞에서 눈끝까지 붉은 기와지붕 물결우뚝 솟은 성당과 푸른 나무들어느 곳에 시선을 두어도한폭의 걸작품 명화로 뜬다.블타바 강 상류 아름다운 언덕에오롯한 프라하 성채유럽의 십자로상에 위치한 프라하는무역상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였고프라하 성은 체코의 아버지였다.성 비투스 성당 앞 대통령 집무실그분이 거처하는 이층 베란다에는조각상 몇 개 세워둔 것뿐화려한 그림자조차 없다.어느 날 운이 좋으면 그분을 만난다는데 그날, 만나는 행운은 얻지 못했지만분명 체코의 실제 아버지가,
프라하 틴 교회-체코 문학기행김윤자아직도 온건한 빛이사위를 휘돌고후스파 왕가의 성찬식 때최초로 신도들에게 제공된 빵과 포도주가 교회 한가득, 고운 향기로채워져 있을 것 같은얀 후스의 신봉자들이황제의 가톨릭 십자군과 싸워승리한 후온건파가 다스려온 교회학교로 쓰이던 틴 건물을 지칭하여틴 앞의 성모 마리아 교회로 불리기도팔십 미터의 첨탑 두 개와, 그 사이에황금을 녹여 만든 성모 마리아상이별처럼, 보석처럼얀 후스 동상에게로, 모여든 외객에게로쏟아주는 빛담아갔으면, 저 온화한 사랑
얀 후스 동상 -체코 문학기행김윤자그날에도저렇게 붉은 몸부림으로통렬하게 정의를 부르짖었겠지구시가지 광장을뚫어지게 응시하는 눈동자가아직도 살아 빛을 발하는 것을가톨릭교회의 부패 고리를강한 입술로 끊으려다가로마 교황에게 파문당하고독일 콘스탄츠에서 화형당한 종교 개혁가승리를 거둔 전사들과체코의 어머니상이 함께 조각되어거대한 덩이로 광장을 메우는진실을 사랑하고진실을 말하고진실을 지켜라거룩한 문구와 함께누가 저 얀 후스의 타는 눈빛을 잠재우겠는가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체코 문학기행김윤자프라하 시민의 피와 눈물이그리고, 발자국이 가장 많이 서린 곳구시청사 앞의 이 큰 광장에서민중봉기와 처형이 이루어질 때면천문 시계탑에서는어떤 종소리가 울렸으며틴 교회의 십자가에서는어떤 색깔의 빛을 발했을까무언의 소리, 무색의 빛, 아마도 그렇게광장 한켠에보헤미아 독립 투사 얀후스가 프라하의 봄이 끝나감을 애도하며 검은 휘장을 두르고푸른 봄을 부르짖는데 그 눈부심으로낮과 밤 구별 없이 빛이 찬란하게 일어서는자국인과 외객이 바람처럼 모여드는이곳 프라하의 심장부는동그란 광장, 무역과 상업의 뜨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가족관 및 가족구조 주요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만 13세 이상 서울시민 54.2%는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34.1%는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년 전과 비교할 때 1~2인 가구가 68.4%나 증가하여 전체 일반가구 중 절반(48.9%)에 육박하고, 65세 이상 가구주와 여성가구주가 대폭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시는 시민의 가족관 및 가족구조의 변화상을 짚어보고 시의 각종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천문 시계탑-체코 문학기행김윤자이 순간만큼은다 놓아버리자고 맹세한 듯이동일한 사고와 표정으로 모여든 세계인들이씨 가득 박힌 해바라기 꽃 덩이가 되어구시청사 외벽에 장착된천문 시계탑에 시선을 집중하는데정각이 되자꼭대기에 앉은 황금 닭이 울고 시간의 종소리에, 죽기 싫다고 고개를 흔드는허영, 탐욕, 정복욕 조각상들해골은 이 모든 것들이죽음 앞에서는 소용없음을 알리며시간의 줄을 잡고 춤을 춘다. 깊은 의미의 영롱한 메시지가 담긴이 시계를 제작한 기술자는다시는 이런 위대한 시계를 제작하지 못하도록눈을 멀게 했다고, 그래도높은 곳 두 개
프라하 구시청사-체코 문학기행김윤자한때는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 오를 만큼부강했던 나라수많은 역사를 간직한 프라하는전쟁을 치르지 않았음에작은 골목 하나에도중세의 향기가 신비롭게 흐르고 있다.유럽 문화 역사의 중심지로 지정되었고아직도 가톨릭 신자가 많음에구교의 거룩한 성스러움은성당이 아닌곳곳의 건물에도 짙게 드리워져 있다.카를교에서 구시가지 광장 쪽으로걸어오며 만나는 구시청사도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해 지었다는데뾰족탑이 솟구쳐 올라, 얼핏 보면 교회 같기도건물 외벽에는거대한 천문시계가 무거운 시간을 지고광장에서 처형이 있을 때는, 이곳에
블타바 강 카를교-체코 문학기행김윤자블타바 강이 여러 번 범람하여목재교에서 석재교로그러다가, 카를 황제의 명에 의해건축가 예술의 혼으로 빚어유럽 최고의 아름다운 다리로 탄생하였으니초입의 문에서 출구의 문까지강물 위 거룩한 성 같아서우리의 한강만큼 넓지도, 곱지도 않은데채색을 하거나, 찬란한 장식도 없이크고 작은 삼십 개의 가톨릭 성인 조각상이다리 난간 양쪽으로 마주 서 있을 뿐인데바라보기만 하여도성스러워지는, 슬프도록 아름다운상인과 집시까지도 꿈꾸는 낭만으로 출렁이고계란과 밀가루로 반죽한 것이이백 년이 넘도록 견고한 다짐으로 버
프라하 탑 호텔-체코 문학기행 김윤자덩치가 크다는 것 말고는건물 외형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평범한 분수가정원 가운데 자리한 것 말고는뜨락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천여 개 룸의 금빛 열쇠가, 안내 데스크에보물처럼 매달렸을 뿐복도와 로비가 그리 우아한 것도 아닌데그 어떤 힘이 있어단단한 공기가 흐르는 걸까분명 달랐다. 다른 나라에서는자유롭게 드나들던 호텔 식당이이곳은 엄격한 카드 검색으로 재출입이 어렵고룸에서 마음대로 사용하던 컬렉트 콜 전화가사십 유로의 보증금을 맡겨야 되고자기 집안의 인테리어도못 하나, 허락 없이는 못 박는 나라철
체코의 부드러운 들녘-체코 문학기행 김윤자내 기억 속에 저장된체코의 들녘은거칠고 척박할 거라고식물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없는춥고 배고픈 땅일 거라고체스키크롬로프 성, 체코의 남단에서프라하로 이동하며유로버스에서 세 시간 동안 바라본체코의 들녘은 나의 묵은 기억을 지우고제로 베이스에서새로운 장으로 입력되고 있었다.블타바 강이 기름처럼숲 사이로, 밭 사이로자작 자작 흐르고 쪼개질 것 같은 푸르고 탱탱한 하늘원시의 빛으로 내려오는 비단실 햇살나무도, 곡식도 자유롭게 자라는부드러운 들녘, 향기로운 들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