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섬Thousand Islands 볼트성-캐나다 문학기행김윤자한 남자의 사랑을 보았다.부를 얻고도 아내를 잃은그 아픔이 저 강물만큼 깊었을까병약한 아내를 위해 지었다는천섬Thousand Islands의 섬 하나 비련의 별장, 하트섬 볼트성독일인 볼트가 미국으로 건너가 피서린 손끝으로 거부가 되었는데아내에게 내린 찬서리 병마기도의 손으로 짓던물 위 꽃성이 완공되기도 전슬픔 그림자는 아내의 목숨을 거두어가고그 사랑 장모에게 갚으려 주었으나 오지 않고주인 잃은 별장에 눈물이 산다.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내 사랑이숲을 이루고, 거룩한 성
천섬Thousand Islands-캐나다 문학기행김윤자캐나다 동부 킹스턴세인트로렌스 강에 천개의 섬이 산다기에토론토에서 온타리오 하이웨이를네 시간 달려 천섬을 만나러 왔더니정확히 1870개의 섬이 살고 천개의 섬에는 사람까지 산다.유람선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다리를 지나비자도 없이 미국령으로 넘어가고섬마다 자국기 꽂은 캐나다와 미국의 평화를 본다.수돗물에 전깃불까지 켜는 마법의 거성에서별꽃 한송이 아스라히 걸터앉은 요정별장까지다섯 시간을 돌아야 다 본다는데한 시간을 돌아본 섬만도 눈부신 보석이다.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이 환희를하
안개 속의 숙녀호-캐나다 문학기행김윤자 차라리 여인의 이름으로 다가가면나이아가라의 거친 숨결이티끌 같은 목숨을 지켜줄까신의 굉음처럼 무섭게 쏟아내리는나이아가라 폭포 곁을안개 속의 숙녀호는 유유히 맴돈다.클립턴 힐 아래미국 폭포가 보이는 강물에서캐나다 호슈 폭포 용소 앞까지물보라 휘날리는 나이아가라 강을바람처럼 떠 다닌다.1856년에 태어난 폭포의 연인너는 아직도 보랏빛 소녀청비닐 우의를 입은 세계 여러나라의관광객을 한가득 싣고뜨거운 전율로 십오 분을 물안개와 춤춘다.세월도 잊고나이도 묻어버리는 나이아가라 유람선안개 속의 숙녀호
나이아가라 폭포-캐나다 문학기행김윤자천상의 하얀 고요가운명처럼 절벽을 내려온다사억 삼천 만년 전에 눈뜬 한줄기 강이얼마나 몸과 마음을 씻으면7만 6천 개의 트럼펫을 동시에 부는신의 소리를 낼까세상이 태어나던 시초의 빛을 낼까남한 넓이로 앉은 온타리오 호수가고스트 섬을 돌아 제 살점 깎아 만든일직선의 미국 폭포와말발굽 모양의 캐나다 호슈 폭포나이아가라 강물마저 두 나라의 평화를 섞어 흐르고 있다.한시간에 떨어지는 물이면 서울 시민의 하루 급수가 되고일초에 떨어지는 물의 전력이면사천 오백 만대의 티브이를 켠다는데폭포 한가닥의 낭만과
로키국도에서 만난 열마리 산양-캐나다 문학기행김윤자로키산에서 배운 정직함으로그들은 하나로 뭉치어사람과 기계의 문명음에 동요하지 않고아름다운 숲과 바람을 노래한다. 평화로운 호흡으로 멈추어 선 왕복 차선의 긴 차량 행렬 동물이 피해줄 때까지 기다리며세상의 시간을 접어야 하는 이곳의 운전은 그렇게 고아하다. 로키의 행운을 만난 이방인들야생의 탄탄한 겉모습보다 거칠지 않은, 여리고 순한 횡보에 차창 유리벽 넘어 유토피아의 적멸로 들어선다.미네완카 호수변 아스팔트 길위에서천진한 배회로 여문 철학을 읊던 열마리 산양의 고고한 뿔 로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