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바라가 핀 석불 (1 )확대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신비의 꽃【우담바라】■ 불경에 등장하는 우담바라는 3천년에 한 번 핀다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 그 복으로 말미암아 피어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우담바라는 전설속에 존재하는 꽃으로 종종 우담바라로 일컬어지는 꽃의 형체들이 사찰에서 보고되기도 합니다. 기다란 꽃대 끝에 동그란 타원형의 작은 꽃봉오리가 달린 이런 형태의 우담바라를 일부 학자들은 '풀잠자리의 알'과 유사하다고 주장 하기도 하지만 잠자리의 알이든 전설속의 꽃이든 우담바라가 나타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것
백두산 호림원 호텔 -중국 문학기행김윤자호랑이 품이이렇게 따슨 줄 몰랐습니다.백두산 호랑이가 베풀어준 만찬이이토록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백두산은 백두산이며백두산 호랑이는 백두산 호랑이입니다.우리는 함께 기뻐해 왔고우리는 함께 아파해 왔고우리의 성역에서 살아온 호랑이가우리의 기백입니다.내 조국의 님을 만난 오늘 밤큰 품에서 참 행복합니다.
백두산 천지에서-중국 문학기행김윤자무어라 말씀하여도 듣겠습니다.어떤 채찍으로 무릎 꿇으라 하셔도그리 하겠습니다.아픈 하늘이 쪼개져빛을 낳아도 기쁘지 않다시며시린 땅이 갈라져물을 낳아도 반갑지 않다시며이 서글픈 가슴팍을 보라고깊고 깊은 심원의 고뇌를짙푸르게 토해내시니 다 듣겠습니다.서리, 서리 쌓인 역사의 매듭을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며어떻게 다시 묶어야 하는지오늘, 이 차가운 영토에서 알려주시면영혼으로, 목숨으로 맹세하겠습니다.그 길을 따르겠노라고
백두산 온천수-중국 문학기행김윤자길가에 온천수가 지천이라계란을 삶고, 옥수수를 찌고구멍에서 나오는 온천수에손을 대어보니 데일만큼 뜨겁고갈라진 틈새라면 그 어느 곳에든온천수가 솔솔 뿜어 나오니정녕 이곳이 내 조국 땅인 것을하나의 백두산이 쪼개졌으니큰 울음이다. 피울음이다.토해도, 토해도 아물지 않는저 생채기에정확한 해답을 쥐어 줬으면
백두산 장백폭포-중국 문학기행 김윤자천지의 언어가 쏟아져 내린다.세상과 마주하는 절벽의 낙차떨어지는 그 순간부터 새로운 역사를 다짐한다.놓아버릴 것과 품어야 할 것을예리한 분무로 갈라놓고하나로 묶을 것은 굵은 폭으로 둥글게 말아장엄한 출발이다.냉혹하게 증발되는 것과뜨겁게 뭉치는 하나를 보는 것은환희다. 신비다. 축복이다.개울을 건너고, 다리를 건너고철계단을 오르고, 수없이 걸어오른 산 계곡에서백두산의 곧은 집념과천지의 순수한 고뇌와 상면하여그 하얀 보물을 한 웅큼 쥐어보고하늘로 던져보고꿈인양 한 모금 깨물어 보고산 그림자, 나를
백두산 천지의 함성-중국 문학기행 김윤자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아픔이 있어하늘 문을 닫지 못하시는내 아버지의 한숨 같은, 그 하얀 고뇌민족의 숨결을 다 모으라 하십니까한반도의 이 드높은 영봉에한뿌리로 엮으라 하십니까여기, 한 줌의 재로흩날리는 목숨이라 해도살아 일어설 수 있는 푸른 기백이 있다고가슴을 열라 하십니까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에도장엄한 입김이 서려 큰 맥박이 뛴다고귀를 열라 하십니까칼바람이 몰아칠 때 모난 곳을 조각하고천둥이 내리는 날 쇠창살 울을 박아강한 뼈로, 강한 심장으로 일어서라 하십니까짙푸른 함묵으로 동그랗게
백두산 천지 -중국 문학기행김윤자언제쯤 천지가 보일까설레는 마음으로, 천문봉 그 거친 등짝을 오를 때갑자기 바위 사이로 호수가 보였다.그때까지도 기압 차이로 힘든 상황이었는데저 호수가 천지라고 예감하며기쁨의 탄성으로 바라보았을 때나의 가슴은 평온해졌다.처음 보인 그곳이 천지의 전부인줄 알고눈과 발을 떼지 못한 채엎드려서 보고, 앉아서 보고, 서서 보고, 그랬는데그것은 천지의 서곡이었다.천문봉에 다 오르지도 않은한쪽 날개 끝 작은 비경이었다.천지는 조금씩 오를 때마다 다르게 보인다.좁게, 넓게, 바위에 맞물려 빼어난 경관이다.바위
백두산 천문봉-중국 문학기행김윤자짚차에서 내려 천문봉으로 오를 때산소 부족과 기압 차이로조금 힘들거라는 조선족 교포의 말은 정확했다.젊은이들은 잘 올라가는데나이 든 어른들은 힘겹게 오른다.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무거워져서 그렇다.해발 이천칠백육십 미터한라산보다 일천 미터 더 높이 올랐으니당연한 현상이리라그래서 백두산은, 천지는 나이를 기다려주지 않는다.조국에 돌아가면 사람들에게 말하리라빨리 백두산에 다녀오라고세계의 명소를 찾아 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백두산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특급명소라고조선의 푸른 기백이한치의 흐트러짐도
백두산 데드라인-중국 문학기행김윤자백두산 산정이 보일 때추운 바람이 사는 그곳은데드라인이 한 영역을 지배하고 있었다.모래와 자갈만이 뒹굴며 산봉우리를 지킨다.살기 위해 작은 키로 몸을 낮추고생의 지혜로 꽃을 피워 올리던초지의 연두빛 식물들이 이곳에서는 목숨을 놓는다.기막힌 현장이다.로키산맥을 달리며 보았던설봉의 데드라인과는 조금 다르지만분명 이곳은 내 나라 최북녘, 최고봉하늘 가까운 곳의 생명 한계선이다.지금은 계절이 한여름 팔월 초순인데풀 한포기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이 드높은 영봉의 신비가 가슴을 벅차게 한다.휘황한 땅, 소슬
백두산 짚차-중국 문학기행김윤자여기는 장백산이다.백두산을 왔는데, 그 이름은 간 곳 없고장백산이 우리를 맞는다.낯설다. 남의 집 문설주다.걸음으로도, 버스로도 오르지 못하는십일 킬로미터의 가파른 오름길을유럽산 짚차가 이십 분 동안 달려 오르는데중국인 기사가, 중국식 운전법으로성큼성큼 몰고 간다.시간을 돈으로 계산하는 무서운 질주에차안은 서늘한 기류가 흐르고포근한 것은 창밖의 산자락 넓은 품운무 촉촉이 잦아드는 그 가슴팍에서푸른 용기로 살아가는 나무들데드라인, 그 메마른 돌짝에서도납작하게 몸을 구부려 사는 이끼 무리의뜨거운 눈망울
이마니시 류와 이병도 ■ 일제 도살·도적역사 신봉하는 대한민국 사학계.(2) ■조선총독부는 조선사편찬작업을 더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1925년 조선사편수회관제를 공포하여 위원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독립관청인 ‘조선사편수회’를 설치했다. 회장은 정무총감이 겸임했으며, 고문에 조선인은 이완용·박영효·권중현과 일본인은 쿠로이타·핫도리·나이토가 선임되었고, 위원에 이마니시·오다·이능화·어윤적 등이, 수사관에 이나바·홍희·후지타 등 3명이 임명되었다. 이후 이병도·신석호 등이 수사관으로 참여했으며, 최남선도 1928년 12월 촉탁위원으로 참
조선총독부 테라우치마사다케 총독 개국 후 억불숭유정책을 펼치며 유교를 국시로 삼자 공자의 나라를 동경하는 사대모화주의가 만연해져 소중화가 되어버린 500년 조선왕조는 중화를 위해 스스로 조상들의 역사를 축소·왜곡했다. 이천년 단군조선의 반을 잘라내 가공의 기자조선으로 대체했으며, 각종 를 편찬해 반도사관을 확고하게 굳히게 된다. 또한 명나라 멸망 후 겉으로는 청나라의 속국임을 표방했으나, 사대부들은 ‘유명조선(有明朝鮮)’이라는 문구를 묘비에 쓰면서까지 정신적으로는 오랑캐(?)인 청나라에 대항했다.19세기 중엽 메이지유신으로 근대화
백두산 가는 길-중국 문학기행 김윤자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그 태산에 가고 있다.연길을 지나, 조선족 농토를 지나들녘에서 산녘으로, 점점 깊은 길로 가고 있다.돌고, 돌아 조선의 정수리를 향해민족의 하나 되는 정점을 향해 오르고 있다.지름길 접어두고, 타국의 등줄기 빌어굽이굽이 꺾어지고, 휘어진 길을서러운 시간을 배회하며 인내로 간다.고려식당에서 중식을 하고청막골 휴게소에서 휴식을 하고만나는 이 모두가 우리 동족인데, 이방인으로 서걱이며이질의 겨리를 통탄하며그래도 하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민족의 봉우리에 간다.러시아,
연길 시가지 풍경 -중국 문학기행김윤자가난하고 굶주린 내 동포의 땅이라고서럽게 바라보았던 가슴이하얗게 지워지고 연두빛 희망으로 일어서는뿌리가 튼튼하게 잡혀 불끈 힘이 솟는용감하고 장한 내 동포의 땅이라고다시 입력되고 있다.반듯한 길, 반듯한 집에서반듯하게 살고 있더라고가게 상호에 한글이 조선의 기백으로 눈뜨고화사한 조명으로 어둠을 사르고곳곳에서 울리는 건설의 태동소리밤낮 구분 없이 일어서는 빛, 소리, 꽃빛 물결어디 가겠는가백의민족, 그 꼿꼿한 핏줄기가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의 삶은 동일한 것을고구려 땅, 지금도한달음에 달려올 수
북경 용경협-중국 문학기행김윤자축복이다. 뜨거운 행운이다.공으로 얻은 작품은 아니지만이런 산과 협곡, 물을 소유한 것은자연의 신과 인공의 신이 내린환상의 선율이다.천연의 깊고, 긴 산 계곡에물을 십년 동안 모아서 만든 인공 협곡산의 협곡도 절경이지만햇살과 만나 각도에 따라 변하는녹색, 청색의 물빛이 장관이다.바위에 강택민, 이름 석 자가그의 지혜로 탄생됨을 기리고그 가두어둔 물과 산이 이루어낸 비경으로후손이 먹고 살고 있으니이 기막힌 행복에 눈시울이 젖는다.내 조국 어느 산곡 하나저런 아름다움 서리어 있지 않을까
초대 조선총독 테라우치마사다케 일제 식민사학의 정체는 무엇인가?일본의 식민사관은 한국을 침탈하기 이전에 준비됐다. 그 정체를 밝혀주는 자료가 일본인들이 조선사를 편찬하여, 그들끼리 업적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에서 드러난다."일·한 합방이 된 이 마당에 조선인에게 그들의 역사를 읽게 한다면 그들로 하여금 옛날을 생각하게 하여 독립국 시대의 구몽(舊夢)에 빠지게 할 우려가 있다고 하나 조선에는 자고로 사적이 많으며 조선인은 예로부터 독서와 작문력이 있어 결코 문명인에 뒤떨어지지 않는다.이러한 문화민족을 무지몽매의 영역에까지 억압한다는
스치폴 공항 -네덜란드 문학기행김윤자배가 구덩이에 내려앉은 것처럼 보여배의 구덩이, 라는의미가 부여된 이름, 스치폴이름만큼 귀엽고 사랑스럽다.늪 속에 들어앉은 개구리 같기도 하고그 어떤 것도 물과 떠날 수 없는애련한 도시의 건물들늪지를 메워 지은 이 공항이 백여 년 역사의유럽 네 번째 큰 공항이라고북해도로 가는 유럽 물동이 모두이 나라를 거쳐서 나간다고낮은 땅의 등짝이 참으로 단단하다.부채꼴 모양의 활주로에는유럽을 향한, 세계를 향한 오름의 날개가장엄하게 활개치고 있다.
네덜란드 왕궁-네덜란드 문학기행김윤자담 광장 언덕 위에중세 향기의 꽃처럼 고운 돔 지붕네덜란드 전성기 예술의 표상으로 집약해시청사를 만든 것이 시금석이며프랑스 점령기 때는나폴레옹 동생이 처음 궁전으로 사용했고지금은 왕실 영빈관이다.일만 사천 여 개의 나무 말뚝을 박아물을 딛고 일어선 궁전삼백 년이 넘도록 쓰러지지 않고물을, 땅을 지키고 있다.나무 기둥의 발바닥은 얼마나 아플 것이며젖은 발목은 얼마나 시릴 것인가고단한 상념을 접고, 아픔을 초월한그 위대함으로 빛나고 있다.
담 광장-네덜란드 문학기행김윤자물의 나라에서큰 눈으로 언덕을 깔고 앉아물의 역사를 증언한다.Y자 형으로 흐르는 암스텔 강을댐으로 막아 건설한 도시가네덜란드 수도 암스텔담이고그때 막은 댐의 둑이 바로 나, 라고담, 그 어원이 바로 둑, 이며나는 사실 둑 광장이라고나를 보지 말고, 내 안의 물을 보라고세월이 흐르면서함께 나이를 먹은 광장은세련된 성숙함으로, 그렇게 외치고 있다.물을 다듬고, 땅을 다듬은 고운 터가공식행사, 콘서트, 노천시장이 열리는 훌륭한 장이다.그날은 이동 놀이기구가 들어와거대한 놀이 공원이 되었는데중앙의 세계이차
깍두기 자동차-네덜란드 문학기행김윤자인도에 주차해도, 차도에 주차해도단속에서 제외된다는 특권과절약형이라는 매력이아무리 큰 비중이어도작고, 볼품 없고, 위태로움에선뜻 선택하기 힘든 자동차다.빨간색, 앞부분만 조금 나와 있을 뿐뒤는 무를 자르듯뚝 자른 수직으로, 영락없는 깍두기다.주로 은퇴한 노부부가 이용한다고두 사람만 탈 수 있으니 그럴 수도나는 그 고아한 풍경에웃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나의 조국 아름다운 길에 하나쯤 품어다가 놓아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