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천국 핀란드-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개를 위한 공원도 있고개를 위한 세금도 부여되고산책을 시켜야 하는 것은필수 의무이고강아지 한 마리의 몸값이 백만 원 대사람처럼 높은 대우로덩치 큰 개도 실내에서 함께 살고목줄에 매여 주인과 도심을 걸을 때도우아하게, 고고하게높은 품위를 손상시...
우스펜스키 사원-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인간이 신에게 바칠 수 있는모든 것을 드렸다는 느낌외모에서부터이미 신은 꽃으로 승화 되었다.결코 신은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불멸의 화신으로머물 수밖에 없다는이 찬란한 사유붉은 벽돌과 푸른 돔 지붕만도천상의 어머니인데예수와 열두 제자가양파 ...
시벨리우스 공원-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시벨리우스, 그대는죽어서도 아름다운 곳에서 삽니다.생시에 사랑하던 조국이넓은 품으로 보듬고선율을 담던 자연이 하나로 모여바다와 숲과 바람이음악보다 아름답게 연주합니다.나무와 섬과 바다 물결조국의 혼이 각인된 이십사 톤의 강철 파이프오르간이...
암석교회 템펠리 아우키온-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다 비워낸 교회, 굳건한 믿음으로찬란한 외모의 틀을 깨고드높은 관을 벗고헬싱키 도심 복판인데화강암 산 하나 통째로 구멍 뚫어제단을 쌓고세계인의 의자를 예비하고파이프 오르간 연주로 가슴벽을 허물고구리줄, 죄 사함 기원으로천정에 붉게 감...
수오멘린나 섬-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섬 하나, 모체로부터 분리되어남의 나라 역사를 쌓을 때 어찌 견뎠을까옆구리, 등짝 구분 없이가르고, 파내고화약고로, 무기고로 주무를 때발트해는 통곡으로 쓰러졌겠지그날의 숨죽임으로키 작은 제비꽃과 민들레 우울히 피고풀섶에 모인 거위들 기우뚱거리고...
해변의 마켓 광장-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발트해와 마주 선어머니 같은 땅, 한 자락이다.이곳을 찾아온 이방인에게 자국민에게따슨 생명을 전시하고 기다리는목마른 노점상들감자가 얼마이며, 모자가 얼마냐고묻는 것은 차가운 호사다.광장의 높은 첨탑이북극의 칼바람을 몰아내고언덕 위 고운 교...
호수의 나라 핀란드-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땅 사이에 호수가 살고호수 사이에 땅이 살고, 눈물고운 나라신은 북극의 살점을 뚝뚝 떼어물 위에 올려놓고생명의 불꽃을 지핀 걸까동토의 눈물이 고일 때강한 생명 하나 일어서고빙벽의 뿌리일지언정바늘 잎 나무를 키우고순한 목숨으로 얼어버린 발트해...
산타 할아버지의 나라-핀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눈이 있고, 얼음이 있고순록이 있다는 특권으로 이루어낸신화만은 결코 아니다북극의 이 외진 나라에서전 세계 어린이에게 정직의 표상이 되는산타 할아버지가 탄생된 것은둘도 아닌, 단 한사람의 펜끝에서우체국의 한 직원이산타가 되어 어린이에게답...
팔월의 시베리아 툰드라-북유럽 문학기행 김윤자 겨울을 벗었구나그 무겁던 침묵도 깨고곱게 눈 떴구나하얀 솜털구름 간간이 이고지구를 푸르게 물들이는구나동토에서 짜낸 물이강이 되고, 호수가 되어거기 그곳에 여전히 흐르며상공에서 오가는 지구인에게팔월의 평화를 읊조리는구나그래, 우리는...
천년학-북유럽 기내영화 김윤자 내가 그대의천년학이 되면 아니 되겠소천 마리 학을 접어야사랑이 이루어진다면내가 천 마리 학이 되어그대에게 날아가면 아니 되겠소나를 녹이고나를 버리고내가 낮아져서내가 깨어져서그대 가슴을 적시거든눈물고운 사랑청청한 사랑우리 하나 되면 아니 되겠...
터키 아타투르크 공항-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한 여인에게서는사랑을 잃었지만온 백성에게는존경과 사랑을 받아온터키 초대 대통령, 아타투르크 왕권이 무너지며사나운 소용돌이로터키 앞바다가 피바다일 때사회를 아물게 하고오늘의 터키를 이룩한 위대한 지도자홀로 독신으로 고독하게 살며자신...
돌마바흐체 왕궁-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채워야 하는 정원 이름까지도 그렇게 지어 놓고바다의 깊은 빛이 솟아 들어오기를하늘의 찬란한 빛이 쏟아져 내려오기를지나가는 바람도은비늘 하나쯤 놓고 가기를 세상의 보석이란 보석은 다 달려와왕궁을 지켜 달라는 애절한 주문일까보석으로 꽃을 피우면나...
내 생명 같은 아내-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아내가 생명이겠지수많은 전란으로민족이 증발되고, 혈족이 깨어졌으니나라의, 자신의 기둥을 생산하는모체의 여인인 것을하야 탐 스켈램, 내 생명 같은 아내타국의 언어인데가슴을 울리고, 또 울리고사랑 하나에 물을 들인 단어는 정녕 아니고심오한 역사의 ...
노르망디 상륙작전 배-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이차 대전의 짙푸른 포성에도눈 한번 감지 않은바다사자의 위용강국의 침투에 분노하여연합군을 싣고 오르던, 그 때노르망디 해안은 보드라웠는지거친 가시 하나 몸통에 박히거나사나운 바람 한줄기등살을 할퀴진 않았는지그날의 비린 회억은이스탄불 ...
로마 시대 수로-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공중으로 줄줄이 이어황홀한 시간을 타듯 달려가는물길이 있어어느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혹은 고가도로처럼 이스탄불 구시가지 도심에거대한 아치형 관문으로 남겨놓고날아간 로마인데아직도 무너뜨리지 않고그대로 보존하다니 지하 저수저로 흘러...
터키 전통식 케밥-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바다 곁의 나라인데도로만 건너면 바다인데식탁에 오른 전통식은돼지고기 구이와 스프, 감자, 올리브석류 소스와 바게트 빵, 그뿐바다의 향기, 바다의 고기가 없다.염도가 낮아 고기가 없고종교상으로 조개와 오징어는 먹지 않고창문 밖으로 바라보는 바다는두...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이스탄불 해변의 비경은조그만 목소리로 쏟아 놓겠습니다.돌마바흐체 궁전이바다에 기대어 빛나더라고군사학교의 군인들이바다 바람에 푸르게 영글더라고그보다 더 황홀한 정경은아시아와 유럽의 만남, 그 비경은큰 목소리로 쏟아 놓겠습니다.바다 하나...
블루 모스크-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역사를 묻지 말란다.성소피아 성당 앞에서 마주하여시린 눈을 흘기는 것도 외면하란다. 소피아 성당의 예수가아무리 회칠을 하여도황금 모자이크 성화 속에서 살아 있어이슬람의 횃불로이 자리에 들어앉았단다. 기독교와 이슬람을 보듬은 성당의 고요...
히포 드럼-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눈물의 샘이이스탄불 도심의 시민공원에서줄줄이 감정을 흘리며우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저기 이집트에서 팔려온 오벨리스크가큰 눈으로 바라보며몸통에서 낱낱이 일어선상형문자들이모국으로의 귀환을 위해사납게 울부짖을 때진정 함께 울어주는 걸까수만 ...
지하 저수저-터키 문학기행 김윤자 캄캄한 지하, 두려운 공간에서얼마나 많은 외적의 공격을 받았는지왕은 백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조국의 목숨 줄이던 물이눈물로 고여 푸르게 고하고 있다.물의 안전을 지키는대리석 기둥들 수백 개가 모여무거운 지상을 받들고거꾸로 서서 사력으로 버티고 있는지...